‘바다이야기’ 팔아 1300억대 순이익… 제조사 대표 첫 공판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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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성 성인게임기 ‘바다이야기’ 제조업체인 에이원비즈 대표 차용관(36·구속) 씨, 판매업체 지코프라임 대표 최준원(35·구속) 씨 등은 30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게임기를 불법 개조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박병삼 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차 씨는 검찰 신문이 시작되기 전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 받은 그대로 게임기를 유통시켰기 때문에 검찰이 나를 기소한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불구속 기소된 에이원비즈 이사 송종석(47) 씨도 “우리는 순수한 젊은 실업가로 불법적으로 게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영등위와 검찰의 시각이 다른 것 같다”고 항변했다.

차 씨는 “바다이야기 1대를 보통 550만∼770만 원에 4만5000대를 팔았고 제조원가와 유통경비를 제외하면 대당 250만∼300만 원의 수익이 남았다”고 진술했다. 순이익만 1125억∼1350억 원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검찰이 “최고 당첨금 2만 원으로 영등위 심의를 받고도 ‘메모리 연타 기능’을 더해 실제 당첨금을 최고 250만 원까지 당첨되도록 기계를 제조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차 씨는 “바다이야기는 규정에 맞게 한 번에 2만 원이 배출되는데 모두 합치면 250만 원이 나오는 것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이날 공판은 검찰 측 신문만 이뤄져 20여 분 만에 끝났다. 공판이 끝난 뒤 불구속 기소된 송 씨와 개발이사 김정호 씨는 방청석에 있던 건장한 체격의 30대 남성 5, 6명에 둘러싸여 서둘러 법정을 빠져나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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