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사과 서리 꼼짝마! 가로수 열매 지키기 24시간 감시

  • 입력 2006년 8월 29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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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하고 따 가지는 마세요.”

충북 충주시가 사과나무 가로수 열매 사수에 나섰다.

가로수마다 사과가 탐스럽게 여물어 가면서 일부 시민과 외지인들이 종종 이를 따 가자 10월 27일까지 ‘지킴이’ 활동에 돌입한 것.

충주시는 시 지체장애인 총연합회의 협조를 얻어 중원로 3곳과 충원로 2곳 등 모두 5곳에 초소를 만들고 하루 16명의 지킴이가 24시간 보호 활동을 펴도록 하고 있다.

시는 특산물인 충주사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1997년 중원로(마이웨딩홀∼달천 사거리) 1.6km에 342그루, 2003년에는 충원로(달천 사거리∼충주역) 1.7km에 348그루를 심었다.

올해에도 충민로(달천사거리∼건국대) 2.2km에 300여 그루를 심었다.

사과나무 가로수 길은 봄이면 하얀 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시민들과 외지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수확한 사과는 모두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된다.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홍기섭 씨는 “사과나무 가로수에서는 한 해 평균 500상자(한 상자에 15kg)를 수확할 수 있지만 얌체 서리꾼들 때문에 350여 상자밖에 수확하지 못한다”며 “많은 사람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불우이웃도 도울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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