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고맙다, 유성 리베라 호텔!

  • 입력 2006년 8월 24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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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최대 온천휴양지인 대전 유성이 요즘 생기를 되찾고 있다.

2004년 6월 노사분규로 폐업했던 유성 지역 최대 호텔 리베라가 17일 다시 문을 열고 ‘도심의 흉물’ 옛 나드리백화점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베라는 연회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클럽 등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객실과 커피숍, 나이트클럽이 2년 만에 영업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손님이 늘고 있다. 텅 비어 있던 호텔 주차장에도 차량이 몰리고 있다.

사우나 등은 다음 달 초에 문을 열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리베라의 폐업은 유성 지역 상권에 예기치 못한 ‘상처’를 남겼다. 투숙객 등이 줄어들면서 주변 식당과 유흥업소들은 손님이 없어 문을 닫아야 했다. 근처에 있는 유성관광호텔과 아드리아호텔도 덩달아 타격을 받았다.

리베라호텔이 다시 문을 열자 근처 사거리에는 인근 상인들이 개장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3, 4개씩 내걸어 잔칫집을 연상케 했다.

“호텔 한 곳이 문을 닫았다고 이렇게 영향이 클 줄은 몰랐어요.”

호텔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일권(40) 씨는 “아직까지 특별하게 손님이 늘지는 않았지만 주변 상권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며 점차 경기가 나아질 것을 기대했다.

호텔에서 200m쯤 떨어진 곳에 5년째 철골조만 앙상하게 남아 있던 옛 나드리백화점도 새롭게 변신한다. K개발이 최근에 인수해 주상복합건물을 짓기로 하고 철거공사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도심 한가운데 버티고 섰던 흉물이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유성의 모습이 한층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군인 휴양소인 계룡스파텔도 담장을 허물어 경관이 크게 좋아졌다.

진동규 유성구청장은 “유성이 다시 생기를 찾아가고 있다”며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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