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부회장실에 도청기, 수사의뢰…내부인사 개입 가능성

  • 입력 2006년 8월 23일 11시 59분


의협 부회장실에 도청기, 수사의뢰

대한의사협회는 부회장 집무실에서 도청기가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의협은 최근 집행부의 대화내용이 외부로 유출되는데 의혹을 갖고 보안업체에 탐색을 의뢰한 결과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의협회관 2층 부회장 집무실책상 밑에서 무선도청기를 찾아냈다.

손바닥 크기의 도청기는 녹음기능이 없는 대신 수신기로 음성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송신거리는 50m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오 의협 대변인은 "한달 전부터 특정인들이 의협 홈페이지 의사전용 게시판에 회장님의 개인일정이나 상임이사의 사표제출 여부와 같은 집행부의 비밀스러운 대화내용을 올렸다"며 "7층 건물 전체 회의실과 주요 집무실을 수색한 결과 도청기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의협측은 도청기의 배터리가 1~2일용이고 송신거리가 그리 길지 않은 점 등에 비춰 내부인사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협은 전날 112에 신고했으며 조만간 서울 용산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3월 의협 회장선거에 8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장동익 회장이 선출된 뒤에도 상대 후보진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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