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소리로 물고기 훈련시켜 바다에 풀어놓고 키운다

  • 입력 2006년 8월 22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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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고기를 소리(音)로 관리하며 기르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인공수정으로 대량 생산한 돌돔 등을 음향을 통해 훈련시켜 양식하는 ‘음향 양식’ 기술 연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수중 스피커를 통해 300Hz의 음향을 내보낼 때마다 먹이를 공급하는 방식.

이 방식으로 훈련된 물고기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모이기 때문에 별도의 가두리 시설이 필요 없게 된다.

연구소는 이달부터 자체 수조에서 길이 12mm의 돌돔 치어 10만 마리가 30mm로 자랄 때까지 1단계 훈련을 시킨다.

2단계로 음향으로 먹이를 공급받는 데 익숙해진 어린 고기를 항구에 풀어 놔 같은 방법으로 먹이를 주며 70mm까지 키워 낸다.

음향 양식이 성공할 경우 수심 조건 등에 관계없이 자연 상태에서 어린 물고기를 사육하게 된다. 가두리 시설에 따른 경비가 필요 없어 어민들의 부담도 줄어든다.

특히 어린 상태에서 방류된 고기가 먹이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어 생존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소 홍성완 박사는 “지난달 음향 양식에 필요한 장치를 개발했다”며 “음향 양식 기법이 성공하면 돌돔을 비롯해 다금바리, 옥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정착성 어종 자원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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