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낯설다고? 배울수록 더 요긴!

참살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세대 사회교육원의 ‘테마파티 음식과 스타일링’ 과정이 인기 강좌로 떠올랐다. 이 과정 수강생이 만든 작품. 사진 제공 연세대 사회교육원

동국대 사회교육원이 개설한 ‘선무도’ 강좌의 수강생들이 선무도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국대 사회교육원

《‘커피마스터, 파티플래너, 태교 요가, 좋은 부모되기….’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면? 가까운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확인해보자.

평생교육원에는 꽃꽂이, 서예 같은 ‘고전적’인 과목만 있는 게 아니다.

도자기 공예, 장신구 만들기, 풍선 아트 등 이색 취미 강좌에서 부동산 재테크, 플라워 경영 등 ‘돈 버는’ 강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숙명여대 사회교육원 금기면 부장은 “주부, 직장인, 학생들의 폭넓은 관심사를 반영해 취업, 창업, 교양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나만의 취미 개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취미는 삶을 즐겁게 해 준다.

대학 평생교육원의 간판 취미강좌는 꽃꽂이. 요즘은 꽃꽂이 강좌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숙명여대는 교회(성전) 꽃꽂이, 서강대는 전례 꽃꽂이, 동국대는 불교정통 꽃꽂이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디자인 수준에 따라 플라워디자인입문, 플라워디자인연구, 프레스플라워디자인(생화로 보석함, 카드, 액자 등을 꾸미는 것)으로 강좌를 나눠 진행한다.

이색 공예 강좌도 많다.

이화여대는 포슬린 페인팅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포슬린 페인팅 전문가 과정을 열었다. 포슬린 페인팅은 유약을 바른 백도자기 평면에 그림 그리는 것을 말한다. 주로 유럽에서 유행하는 도자기 공예다.

비누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인기. 참살이(웰빙) 열풍으로 천연 비누, 천연 화장품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숙명여대는 천연 한방비누와 화장품 전문가 과정을 마련했다. 이 과정을 충실히 수강하면 창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연세대 사회교육원의 크리에이티브아트센터는 페이퍼아트, 재활용디자인, 생활 속의 푸드스타일 등 유행에 관심 있는 수강생들이 좋아할 만한 강좌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주요 대학의 평생교육원은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얻으려는 주부와 직장인이 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댄스스포츠, 뇌 운동, 요가 등 다양한 건강강좌도 선보이고 있다.

고려대 사회교육원엔 댄스스포츠, 요가, 필라테스 등 건강스포츠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댄스스포츠는 왈츠, 차차차, 자이브 등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어 인기.

대체의학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을 위해 개설한 동의진단 과정도 화제다. 동양 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간단한 침술, 뜸뜨기 등을 배울 수 있다.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두뇌 에어로빅 과정은 실버 세대에게 인기. 치매나 뇌중풍(뇌졸중) 병력이 없는 65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이면 누구나 전화상담을 거쳐 수강할 수 있다. 기억력이 어떻게 감퇴되는지 알아보고, 숫자나 짧은 글을 암기하는 훈련을 통해 치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운다.

이화여대의 노인건강과 케어 강좌는 노화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해 알려준다. 노인과 가족상담은 도움이 필요한 노인과 그 노인을 돌봐야 하는 가족들이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강좌다.

명지대의 벨리댄스, 동국대의 선요가와 선무도도 이색 건강 강좌로 주목받고 있다.

○ 돈 좀 법시다

요즘은 재테크 정보가 상식이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아직 재테크가 낯설다면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강좌를 찾아보자.

연세대 사회교육원은 ‘부동산 컨설팅과 투자전망(입문, 고급)’, ‘재테크, 일반인들의 성공투자론’ 등을 강의한다.

부동산 강좌에서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과 정부 정책, 법률, 신도시 투자전략 등을 배운다. 재테크 투자론은 시장 원리와 실전투자 기법, 위험관리 등 자금운용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문 강좌도 많다.

최근 대학마다 개설하고 있는 창업관련 강좌로는 커피마스터 과정, 장신구 만들기 등이 있다.

커피마스터 과정은 커피 애호가와 창업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겨냥해 마련된 강좌. 소비자들의 고급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에스프레소 이론, 커피하우스 마케팅 등을 배운다.

장신구 만들기는 원석, 비즈, 크리스털 등을 이용해 개성 있는 액세서리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어 보는 강좌. ‘숍인숍(가게 속의 작은 가게)’ 형태의 소자본 창업이 가능해 여성들에게 인기다.

수도권 주요 대학 평생교육원의 이색 강좌
대학	이색 강좌
건국대	승마아카데미, 생활역학연구, 아로마테라피, 원예테마기행 등
고려대	카이로프락틱, 댄스스포츠, 동의진단, 치매예방프로그램(두뇌에어로빅) 등
동국대	불교전문반, 참선수행, 불교정통꽃꽂이, 선무도, 인상과 개운, 현공기풍수인테리어 등
덕성여대	프레스플라워디자인, 웰빙아카데미(최면NEP전문가과정, 아로마테라피과정) 등
명지대	만화예술창작, 게임아카데미, 문예창작, 벨리댄스 등
상명대	와인과 문화, 시테크, 인체드로잉, 가곡교실 등
서강대	MBTI를 통한 자기성장, 전례꽃꽂이과정, 음악치료 등
숙명여대	잡지기자양성과정, 미디어 글쓰기, 매너컨설턴트, PI이미지컨설팅, 천연한방비누와 화장품 전문가과정 등
이화여대	PET교육(효과적인 부모역할 훈련), 노인건강과 케어, 노인과 가족상담, 워터엑서사이즈, 웰빙댄스 등
연세대	부동산컨설팅과 투자전망(입문, 고급), 생활 속의 푸드스타일, 테마파티 음식과 스타일링, 페이퍼아트 등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