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교제해요" 유명 연예인상대 스토킹 여성 구속

  • 입력 2006년 8월 2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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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교제해요. 오빠 그렇게 좋다는데 성교제 안하면 말이 안돼져~ㅋㅋㅋ."

올해 5월 강 모(31·여) 씨가 서울 수서경찰서에 찾아와 발을 동동 구르며 우는 바람에 경찰은 강 씨를 진정시키느라 혼났다.

누군가가 자신의 인터넷 ID를 해킹해 유명 MC K(34) 씨에게 이 같은 내용의 e메일을 200여 차례 보내고 팬카페 등에도 올렸다는 것.

이에 카페 운영자 등이 강 씨를 지목해 "주의하라"는 경고 글을 방송사 게시판과 팬카페에 올리자 강 씨는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해커를 찾기 위해 IP를 추적하던 중 강 씨 거주지와 IP주소가 한 동네인 것을 발견해 강 씨에게 글을 올린 시간대 알리바이를 추궁했다. 그 결과 범인은 바로 강 씨 본인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신이 범인임에도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울면서 연기를 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감쪽같이 속았다"고 말했다.

수서경찰서는 연예인과 매니저 등을 상대로 3월부터 6월 말까지 수백 여 차례 e메일을 보내는 등 스토킹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무고)로 2일 강 씨를 구속했다.

경찰조사 결과 강 씨는 3년 전에도 연예인을 스토킹하다 벌금을 낸 적이 있으며, 최근까지 인기 개그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 4~5명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집요하게 e메일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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