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찜통더위, 밤에는 열대야

  • 입력 2006년 7월 31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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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가까이 이어졌던 장마가 물러가자마자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1일 낮 한 때 경남 합천군의 수은주는 36.2도까지 치솟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강원 강릉시의 최저기온은 오전 7시의 27.7도로 이날 오전 2~5시에도 28도를 웃돌아 시민들이 밤새 찜통더위에 시달렸다.

이날 합천을 비롯해 경북 영천시, 포항시 36.2도, 경북 울산시 35.9도, 대구 34.9도 등 전국 곳곳이 35도 안팎의 폭염에 시달렸다.

한편 강릉을 비롯해 경북 포항시도 아침 최저기온이 26.7도, 강원 속초시 26.3도, 대구 25.8도, 경북 울산시 25.6도 등 동해안과 남부지방 대부분에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도 24.7도를 기록하는 등 중부지방도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열대야란 하루 중 최저기온도 25도를 넘는 현상으로 낮 동안 달아오른 땅이 밤이 돼도 식지 않아 발생한다.

기상청은 장마 이후의 폭염에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를 덮고 있고, 해안지역에 수증기가 많아 온실효과를 일으킨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내내 남부지방에 열대야와 무더위가 계속되고 중부지방도 곳에 따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이 크게 우려되면서 소방방재청은 더위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폭염대피소'를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 컨테이너 박스 등 임시주택 거주자들을 위해 그늘막 설치를 지원하고 산업현장에서의 낮잠을 권장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홈페이지(www.kma.go.kr)를 통해 경포 대천 등 전국의 33개 해수욕장과 설악산 지리산 등 33개 유명 산에 대한 사흘간의 기상정보를 제공한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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