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포스코 점거농성 강제해산 실패… 장기화 예상

  • 입력 2006년 7월 17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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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포항 지역 건설노조원 1000여 명이 점거농성 중인 경북 포항시 포스코 본사 건물에 경찰력을 투입해 강제해산을 재차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6일 밤 11시경 포스코 본사 건물 1~4층을 확보한 뒤 계단을 통해 집압대원을 5층으로 투입하려 했으나 노조원들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3시간 만인 17일 오전 2시경 진압 작전을 중단했다.

노조원들은 경찰 진압대원들이 이 건물 5층 입구와 통로에 쌓인 의자 100여 개를 치우기 위해 접근하자 취사용 LPG가스통에 호스와 쇠파이프를 연결, 불을 내뿜고 끓인 물까지 양동이로 퍼부으며 완강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전의경 등 7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불길이 건물 내부로 번지거나 화재로 인한 부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일단 진입 시도를 포기한 채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진압대원들에게 방열복을 지급하고 소방서 화재진압팀 등의 지원을 받아 5층 진입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5층 입구 계단에 쌓인 의자 등을 제거하는 이외에 다른 방법은 아직 강구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봐가며 5층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원과 경찰의 대치가 길어지면서 농성장에서 빠져 나오는 노조원들도 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전 용접조합원 이모(52) 씨가 호흡곤란 증세로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17일 오후 현재 283명이 농성장을 이탈했다.

한편 노사간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전문건설협회와 포항건설노조는 16일 오전까지 마라톤협상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16일 밤 경찰의 진압작전 시도 이후 17일 오후까지 서로 대화도 갖지 않고 있다.

노조 지도부는 사측인 전문건설협회와 비공식 협상을 벌여왔으나 토요유급 휴일제 실시 등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주5일제에 따라 당연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토요유급휴일을 도입하면 회사가 망한다"며 맞서고 있다.

포항=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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