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자공고 학생들 “정비도 시험보듯…”

  • 입력 2006년 6월 16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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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자동차 정비사가 되겠습니다.”

광주 광산구 월계동 광주전자공고(교장 박병철) 자동차학과에 다니는 장관욱(18·3년) 군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대표를 맡은 창업 동아리 ‘카 싱싱’이 지난달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데다 9월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전국기능대회 정비도장 부문 출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장 군과 동료 학생 15명은 2년 전 만든 창업 동아리를 ‘학교 기업’으로 육성하는 꿈을 키워왔다.

꿈은 1월 실현됐다. 교육인적자원부 학교 기업 지원사업 자동차 분야 전국 단위 공모 결과 호남과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학생들은 학교 기업 이름을 ‘카 뷰티 샵’으로 지었다. 학교 기업은 2년 간 실습기자재 구입비 등으로 3억4000만 원을 지원 받는다.

자동차학과 전체 학생이 자동차정비 실습에 참여하도록 하면서 수익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구청에 소형 자동차정비업 허가를 낸 뒤 광주지역 교직원과 교육청 직원을 상대로 긁히고 찌그러지고 색상이 변한 차량를 수리해주고 있다.

시중보다 수리비가 20% 정도 싼데다 정품만을 쓰고 수리기간을 꼭 지키는 등 최상의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

학생들은 또 사이드슬립, 전조등 테스트기, 소음측정기 등 검사장비로 엔진이나 브레이크, 전기배선을 점검한 뒤 ‘자동차 종합 처방전’이라 할 수 있는 고장진단서를 발급해준다.

특별 채용된 현장 경력 20년 이상의 전문가에게 정비 노하우를 배우는 학생들은 내년부터 엔진정비와 오일교환 등 일반 정비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병철 교장은 “학교기업 수입금을 시설에 투자하고 학생 장학금으로 사용할 방침”이라며 “학생들이 워낙 꼼꼼하게 정비해 한번 찾은 사람은 단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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