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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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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사춘기 증상을 보이는 초등 5학년생 딸을 둔 주부 김모(41·서울 양천구 목동) 씨의 하소연. 이처럼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아이들 눈치를 보며 속을 끓이고 있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여자아이는 보통 만 11∼15세, 남아는 이보다 1∼2년 늦게 사춘기에 접어들지만 최근에는 만 9∼10세에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린아이로 생각했던 아이들의 신체적 변화도 놀랍지만 사사건건 부대껴야 하기 때문에 부모는 더욱 당황스럽다. 사춘기가 시작된 자녀와 갈등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 “많이 컸구나” 기쁘게 인정해 주세요
사춘기가 시작되면 친구끼리 어울리는 것을 더 재미있어 하고 속내도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부모의 질문에 대답도 잘 하지 않고 귀찮아한다. 가족행사에 잘 끼려 하지 않고 비밀도 많아져 자기 방에 문 닫고 들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부모 노릇에도 왕도가 있다’의 저자인 신경정신과 전문의 최영 박사는 “자녀가 반항적이거나 문제가 있는 행동을 보일 때에 화를 내기보다 그에 대한 부모의 솔직한 느낌과 속상함 등을 구체적, 직접적으로 표현하되 명료하면서도 부드러운 어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사춘기는 이제까지 전적으로 의지해 오던 부모로부터 벗어나서 좀 더 독립적인 지위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시기임을 인정해 줘야 합니다. 그래야 혹시라도 나쁜 일이 있을 경우 부모에게 감추고 혼자 고민하는 일이 없지요.”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여자아이의 경우 엄마 화장품을 몰래 사용해 보거나 화장품을 사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탤런트 김원희 씨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사춘기 시절 화장을 시도해 어머니에게 맞은 적 있다는 일화를 고백하기도 했다.
나드리 헤르본 화장품 장윤경 실장은 “사춘기가 막 시작된 아이들은 아직 피부가 약하므로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나 노화를 앞당길 수 있음을 알려 줘야 한다”고 경고한다.
연령과 피부에 맞는 기초 화장품을 알맞게 골라주되 ‘내면의 미’를 키우고 외모 지상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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