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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9일 0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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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세계 최고봉 히말라야 에베레스트(해발 8850m) 등정에 성공한 광주 천곡중 이형관(31·체육담당·사진) 교사.
그는 8일 광주시교육청 상황실에서 김원본 교육감으로부터 제자에게 진취적 기상을 심어주고 교육청의 명예를 빛낸 공로로 상패를 받았다.
이 교사는 3월 28일 히말라야 원정길에 나섰다. 전남대 개교 55주년과 총동창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초모랑마 원정대’ 일원으로 참여했다.
지난달 16일 낮 12시경 최종캠프(8300m)를 출발한 지 12시간 만에 이현조(35) 씨와 함께 네팔과 중국 국경에 걸쳐 있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우뚝 섰다.
이 교사는 정상에 학교와 교육청 깃발을 꽂고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무사히 하산했다.
전남대 재학시절 산악부원으로 활동하며 히말라야 등반의 꿈을 키워온 그는 2003년 교직에 몸담은 뒤 꿈을 포기하지 않고 체력훈련을 하면서 등반기술을 익혔다.
지난해 8월 방학을 이용해 중국 코스클락(7028m)에 오르면서 에베레스트 등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 교사는 “7700m 지점에서 탈진해 등반을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고된 훈련과정과 제자및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한발 한발을 내디뎠다”며 “8000m 급 봉우리를 한번도 오르지 않고 세계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15일 학교에 출근하는 이 교사는 “원정 발대식에 와서 ‘선생님 파이팅’을 외쳤던 제자들을 빨리 보고 싶다”며 “이번 등정이 제자의 도전정신을 키우는 데 하나의 교재가 됐으면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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