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 발표

연세대는 2008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교과목 지식을 통합적으로 측정하는 '다면사고형 논술고사'를 도입하고 수시 및 자연계 전형에서도 논술고사를 실시키로 했다.

연세대는 1일 사립대학으로선 처음으로 2008학년도 수시 및 정시 논술고사 예시 문항을 공개했다.

이 예시문항에 따르면 연세대는 고전 지문과 함께 수학 문제, 도표, 그림 등을 주고 사회 및 자연과학적인 논리력과 분석력, 논증력을 측정하는 '다면사고형 논술'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 예시문항으로 삼각형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좌표를 계산해 그 결과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정약용의 '전론'에 나오는 양극화 문제와 연관시켜 분석하는 문제를 제시했다.

이 문제는 수학적 풀이과정(배점 25점)와 고전 지문과 연관한 분석을 1500자 분량으로 서술하는 논술(배점 75점)로 구성되어 있다.

연세대는 자연계 예시문항으로 출산율과 연령층 별 인구비율 그래프와 저출산, 진화의 문제를 다룬 스티브 존스의 '유전자 언어' 지문을 제시한 뒤 평균연령(배점 30점)과 출산율(배점 45점)을 계산하고 출산율 변화가 미래 사회에 미칠 영향을 800자 분량으로 서술하는 논술(배점 25점)을 요구했다. 논술고사 시간은 150분이다.

연세대는 2008학년도부터 현재 정시 인문사회계 전형만 치르는 논술고사를 수시 및 자연계 전형에서도 실시하기로 했다.

연세대 입학관리처장 이재용 교수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성적이 응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교육인적자원부의 가이드라인에 지키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고심했다"고 말했다.

연대 논술출제연구위원장 김도형 교수는 "개별 과목의 지식을 창의적으로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논술고사의 목적"이라며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수험생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예비문항에 대해 고교생과 학원가는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M논술학원의 윤진성(41) 부원장은 "연세대의 논술은 서울대가 발표한 통합교과형 논술과 유사하다"면서 "서울 강남지역의 일부 고급 사교육 시장을 제외하곤 일반 학원과 학교에서도 이 문제를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학(대전 구봉고 2학년) 군은 "오랜 시간을 생각해야 하는 문제인데 학교에서 받은 교육만으로 풀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3일 오후 1시 교내 백주년기념관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2007학년도 구술 면접 및 2008학년도 논술 설명회를 연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2008 연세대 논술시험 예시문I

▶2008 연세대 논술시험 예시문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