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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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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의논하지 않았겠나”=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朴性載)는 지난해 10월 재수사 착수 이후 삼성그룹 관계자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이 회장 등의 개입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인규(李仁圭)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에버랜드의) 주인이 바뀌는데 (실무자들이) 주인과 의논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무진에 대한 조사는 거의 끝났고 점점 (수사가) 더 윗선으로 가고 있다”며 “간접증거가 추가로 많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 달 초부터 이 회장과 아들 이재용(李在鎔) 상무, 홍석현(洪錫炫) 당시 중앙일보 사장, 현명관(玄明官) 당시 비서실장 등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사건 당시 외국 유학 중이었던 재용 씨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버랜드 이사회는 1996년 주당 8만5000원 선에 거래되던 에버랜드 전환사채 125만 주를 주당 7700원에 재용 씨 등 이 회장의 자녀 4명에게 배정했다.
곽노현(郭魯炫) 전 방송통신대 교수 등 전국 법대 교수 43명은 2000년 6월 이 회장과 허태학(許泰鶴) 박노빈(朴魯斌)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 등을 회사에 970억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2003년 12월 허 전 사장과 박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고 1심 법원은 지난해 10월 이들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이후 검찰은 이 회장 등 삼성그룹 핵심 인사들의 공모 여부에 대해 수사해 왔다.
▽긴장하는 삼성=검찰의 기소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그룹은 바짝 긴장하며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검찰 브리핑 전문을 입수해 분석하며 검찰의 속내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 임원은 “검찰이 이미 대부분의 관련자를 조사한 만큼 항소심을 앞두고 무리하게 수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삼성만 봐 줬다’는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것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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