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놀이터 흙장난 개회충알 조심…55곳서 검출

  • 입력 2006년 4월 25일 0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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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내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에서 개 회충 알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전시내 어린이 놀이터 180곳의 모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55곳에서 개 회충 알이 65차례나 검출됐다. 1999년 조사 때보다 13% 늘었다.

대덕구와 동구지역의 검출율이 높았고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정도가 심했다.

기생충 알의 일종인 개 회충 알은 손을 통해 입안으로 들어갈 경우 간이나 대장, 신장에서 염증성 반응을 일으킨다. 심하면 시력장애나 알레르기성 육아종(肉芽腫·염증성 병변), 빈혈을 유발한다.

흙장난을 좋아하는 어린이의 경우 흙을 입이나 손에 묻힌 채 장시간 방치할 경우 감염될 우려가 크다.

대전시는 조사결과를 구청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통보하고 정기적인 모래 교체를 당부했다.

오염이 심한 이유는 애완견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 대전지역 애완견 수는 1999년 1만9165마리에서 지난해 말 2만4958마리로 30.2%정도 늘었다.

도로 등 공공장소에서 애완견의 배설물을 방치할 경우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도록 했지만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놀이터나 공원에서 모래를 만진 후에는 꼭 손을 씻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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