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전 경찰청장, 브로커 윤상림씨에 뇌물 받아

  • 입력 2006년 4월 6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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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광식(崔光植) 전 경찰청 차장이 윤 씨 등에게서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6일 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최 전 차장이 윤 씨와 경찰관 등 4,5명에게서 현금과 수표로 수 천만 원 가량을 받아 차명계좌에 관리해 온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 전 차장에게 돈을 건넨 사람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돈 중 일부가 인사 청탁 명목으로 전달됐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차장은 검찰에서 "채권 채무관계에 따른 돈 거래"라고 주장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은 최 전 차장을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하지만 최 전 차장이 30년 가까이 국가를 위해 봉직했고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한 점 등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최 전 차장은 윤 씨에게 2000만 원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 1월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한편 검찰은 회사 자금 횡령과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다음 주 초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회장 측은 그러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고, 신세기통신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도 모두 납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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