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천 중앙데파트 30년만에 헐린다

  • 입력 2006년 3월 21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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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천 위에 구조물을 세워 지은 동구 중동 중앙데파트가 30년 만에 철거될 전망이다.

서울 청계천처럼 복개를 걷어내고 환경친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대전시의 생태하천조성사업의 일환이다.

▽MOU(양해각서) 체결=염홍철 대전시장과 오경섭 ㈜중앙데파트 회장은 20일 대전시청에서 ‘목척교 살리기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1974년 목척교 옆 대전천 위에 지은 중앙데파트(지상 8층, 1917평)를 철거해 목척교를 살리고 대전천을 시민의 품에 돌려주자는 취지다.

양 측은 건축물 철거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시는 감정을 통해 건물을 사들이고 회사 측은 이에 적극 협조한다는 게 협약의 내용.

시는 중앙데파트를 철거하면 건물이 차지했던 대전천이 그대로 드러나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시는 연말까지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내년 8월말까지는 감정평가를 거쳐 예산을 확보하고 본격 철거할 계획이다.

▽논란=시는 중앙데파트 오 회장을 설득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보상이 문제. 소유주에게는 건물 값을, 세입자에게는 영업권을 보상해야 한다.

현재 연건평 5367평의 중앙데파트는 150억 원. 영업권까지 포함하면 300억 원이 웃돌 전망이다.

중앙데파트 건물은 1974년 하천을 점용해 지은 것으로 ‘20년 후 기부체납’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련 서류가 없어 대전시가 환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상의 적정성 논란이 제기될 전망이다.

또 목척교를 사이에 두고 중앙데파트 건너편 대전천에 있는 홍명상가(3316평)를 철거하지 않는 한 ‘반쪽 복원’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홍명상가는 소유자가 300명이나 돼 보상협의가 쉽지 않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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