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씻김굿 유럽 상륙… 파리-벨기에-네덜란드 공연

  • 입력 2006년 3월 7일 0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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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풍류와 샤머니즘을 장엄하게 담아낸 ‘진도 씻김굿(중요무형문화재 72호)’이 유럽 에서 공연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프랑스 파리 태양극장(13일), 벨기에 안트워프 세계문화센터(1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립열대연구소(17일)에서 씻김굿 공연을 갖는다고 6일 밝혔다.

진도 씻김굿 기능보유자 박병천 씨가 이끄는 공연단은 장구, 북, 대금, 아쟁, 피리, 타악기 연주자와 무용수 3명으로 구성된다. 벨기에인 쟈끄이브 르 독트씨가 공연 기획을 맡았다.

진도 씻김굿은 남겨진 가족의 안녕과 복을 비는 제석굿, 망자의 영혼을 돗자리에 말아 세워놓고 씻기는 영돗말이, 집안 3대의 어려움과 슬픔을 풀어주는 고풀이, 망자의 영혼을 내세로 인도하는 길닦음 순서로 짜여져 있다.

죽은 사람 뿐 아니라 산 사람의 무사함을 빌고 불교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진도 씻김굿은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고 자료가치가 커서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국내에서 1년간 국악을 연구한 바 있는 르 독트씨는 “악기 연주와 소리, 무용이 어우러진 한국의 전통 예술을 유럽에 소개하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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