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의 임대아파트에 사는 이모(10·초3) 군은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로 학기 중에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받았다.
방학 때는 학교가 아닌 동사무소가 급식을 담당하는데 이 군은 지난 해 12월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점심을 거를 때가 많았다.
학교와 동사무소 모두 이 군이 어디서 점심을 먹어야 할지 알려주지 않았다. 이 군은 “어디에서 밥을 타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교육청이 지난해 12월 이 군 거주지인 동사무소에 통보한 집 전화번호가 잘못 기재돼 있었기 때문. 동사무소 역시 현장 확인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대전동부교육청이 지난해 말 중구청에 통보한 중촌동 60∼99번지 급식지원 대상자 20명 중 40%인 8명의 전화번호가 잘못돼 있었다.
지난해 5월 작성한 명단을 겨울방학 때 그대로 통보해 이사 등 변동사항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기간 중구청이 동부교육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저소득층자녀 중식지원 대상자’는 국민기초생활보장대상자와 차 상위 계층, 실직 및 결손가정을 포함해 모두 3800여 명.
겨울방학 동안 실제 급식을 지원받은 학생은 30.1%인 1144명에 그쳤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꼭 지원이 필요한 결식아동만 고르다 보니 숫자가 줄었다”며 “전화번호가 틀릴 경우 현장 확인을 해야 하지만 인력부족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조사한 내용이 실제 다른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동사무소의 전산망과 연계해 정확한 주소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