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홍콩에 살고 있는 해외 입양아 이모(34·여·영국 국적) 씨에게 "한국의 아버지를 찾기 위해 착수금과 유전자 검사비가 필요하다"며 미화 3000달러(약 294만 원)를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신 씨는 모 언론사 인터넷 게시판에서 "태어나자 마자 해외 입양됐는데 친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이 씨의 글을 보고, 이 씨에게 e메일을 보내 "나도 해외입양아 출신인데 친부모를 찾아주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 씨는 73년 주한미군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가 2000년 4월 귀국,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다 지난해 1월 그만둔 뒤 생계가 곤란해지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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