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억 유용혐의 단국대 전 이사장 불구속 기소

  • 입력 2006년 2월 14일 18시 01분


코멘트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영수·朴英洙 중앙수사부장)는 14일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 수백억 원을 법인의 빚을 갚는 데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으로 장충식(張忠植·74) 전 단국대 이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이사장은 학교법인 소유 건물을 대학에 임대한 뒤 대학 교비에서 임대보증금을 받는 방법으로 1999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299억여 원의 교비를 빼돌린 혐의다.

장 전 이사장은 1994년 충남 천안에 단국대부속병원을 세울 때 지나친 외부 차입금에 의존하는 바람에 1200억 원의 빚을 진 뒤 이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 전 이사장은 또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단국대 부속 동양학연구소 건물들을 교육부 허가 없이 팔아 마련한 돈 168억여 원을 교비로 입금하지 않고 딸의 이사 비용과 비서실장 유학 장학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