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재수 독한 마음 먹고 공부할 각오가 섰다면…

  • 입력 2006년 1월 2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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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들이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합격생들은 그동안의 고생한 보람과 합격의 기쁨을 맛보고 있겠지만 불합격했거나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 차순위의 지망 대학이나 학과에 합격한 수험생들은 진로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는 시기이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 중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당초 예상보다 미흡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한 경우 재수를 통해 희망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러나 재수가 생각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심리적으로 방황하기 쉬워 재수를 한다고 모두 성적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재수를 결심할 때 검토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 2007大入…재수효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2008학년도부터는 수능 성적이 9등급으로만 제시돼 지금보다 변별력이 떨어진다. 그 대신 논술고사와 구술면접 등 대학별 전형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현행 입시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인 2007학년도 대입은 재수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비 고3생은 물론 재수를 검토하는 현재의 고3 수험생들은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 목표의식 뚜렷하면 성공한다

① 평소 수능 모의평가시험 성적이 높았는데 수능 당일 여러 가지 이유로 실제 수능시험을 잘 보지 못한 수험생들이다. 시험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긴장과 불안감, 정답표기 오류 등으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은 기본 실력이 있기 때문에 재수를 하면 자신의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② 수능보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공부했는데 학교성적에 비해 수능 성적이 매우 저조한 경우이다. 학생부가 좋은 학생들은 학교생활에도 성실하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학생부 성적이 이미 정해진 것이어서 재수 기간에는 수능과 대학별 고사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고3보다는 유리하다. 따라서 재수를 하면서 수능 위주로 학습방법을 바꾸면 수능 성적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③ 목표 대학과 전공이 뚜렷한 학생이다. 이런 학생들은 다른 곳에 합격해도 대학 생활에 만족하기 어렵다. 재수 초기부터 원하는 대학, 학부가 분명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1년을 꾸준히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집중력이 높아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

④ 전략 영역인 수능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가운데 특정 영역의 성적이 높은 반면 일부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을 받은 경우다. 우수한 영역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취약한 부분에 집중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다.

○ 억지 재수는 실패… 경제적 부담도 변수

① 고3 때의 학습방법을 재수를 하면서도 여전히 고집하는 학생들이 있다. 고3 때의 환경과 재수 때의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학습을 하지 않은 경우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② 의지가 약하고 갈등이 심한 경우 재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재수는 한 번 실패했다는 좌절감을 감내하며 공부해야 하는 힘든 과정이다. 대학 생활을 즐기는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기도 한다.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재수 성공이 쉽지 않다.

③ 부모나 친구의 권유에 따라 억지로 재수를 해선 안 된다. 자신의 냉철한 판단보다는 주위의 권유 때문에 “혹시…”하며 재수에 뛰어드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자신의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고, 자신의 노력으로 얼마나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진학지도 교사나 입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④ 재수는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재수학원 비용은 종합반이냐 기숙학원이냐에 따라 30만∼150만 원이 든다. 부모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마음에 걸려 심리적으로 갈등을 겪다 보면 공부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독학? 학원?… 공부방법부터 정하라

① 재수 여부는 하루라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실패에 대해 자꾸 생각할수록 자신에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시간만큼 공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마음을 추스르고 수능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자신의 고3 시절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습관 3가지만 골라 고치려고 노력하자.

② 재수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혼자 공부할 것인지, 재수학원 종합반에서 공부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재수학원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실력과 심리적 특성 등을 고려해 적합한 곳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한 마음에 학원을 자주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③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 성적을 향상시킬 기본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월별, 분기별, 연간 계획을 짜야 한다. 공부는 자기주도적으로 해야 능률도 오른다. 학기 초에 집중해야 할 영역을 선택하고 본인에게 맞는 전략적 학습계획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④ 개인 생활을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친구를 만나거나 인터넷을 하는 등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개인 생활을 일정 기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한 의지가 없으면 재수로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

▼재수 성공의 7가지 비결▼

① 재수를 결심했다면 바로 행동에 돌입하라.

②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고강도 학습 대책을 세워라.

③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라.

④ 매일 자기 암시를 하고 자신을 믿어라.

⑤ 체력도 실력이다.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라.

⑥ 학습계획은 1주일 단위로 구체적으로 짜라.

⑦ 재수의 경험, 그 자체를 즐기고 소중히 여겨라.

2007학년도 수능 시기별 영역별 학습계획
시기언어수리외국어
2∼4월·본인의 취약부분 전반적 점검 및 기초 개념 파악
·하위권(6∼9등급)은 용어에 대한 개념, 지문 속 단어 등을 중점적으로 학습
·수학적 개념, 공식, 원리들을 숙지한 후,기본서와 교과서 위주의 정형화된 문제 철저히 학습
·특히 취약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
·수능 기출 문제 및 최근 모의고사 문제 풀이를 통한 자신의 취약점 파악 및 어법 기본개념 학습
5∼7월·오답률이 높은 문제 파악 및 유형별 지문위주 학습
·오답 노트를 만들고 비문학 지문의 요약적, 단락별 독해를 숙달
·어휘력과 문법에 대한 기초 실력 배양
·단원별로 구성된 문제집 중심의 학습
·상위권은 단원별로 구성된 EBS 교재 적극 활용
·정형화된 문제보다 통합교과적, 수학외적 상황과 결합된 다양한 고난이도 문제위주의 학습
·직독직해 및 어휘력과 구문력을 동시에 키워나가는 통합적 학습
·어법은 기본 학습을 더욱 공고히하며 다량의 문제 풀이로 정확성 향상
8∼9월·자주 틀리는 문제를 중점으로 지문별, 유형별로 묶어서 공통점 찾아 부족부분 학습
·쓰기 문제는 빨리 풀 수 있도록 형태별로 반복학습
·수리 ‘가’형의 경우, 수I, 수II, 심화미적 등이 통합된 형태의 고난도 문제위주 학습. 수리 ‘가’형 응시자는 모의고사 성적 등을 토대로 수리 ‘나’형 전환 여부 판단할 시점 ·빠른 독해, 정확한 독해에 역점을 둔 학습
·추상적 사고를 요하는 문제에 대한 대비
·유형별 풀이 방법을 정형화해 정답에 이르는 접근법 습득
·혼돈하기 쉬운 어휘, 어원에 근거한 어휘력 배양
10∼11월·취약 지문에 대한 보완학습 및 풀어야 할 지문의 순서를 정하는 연습 필요
·실전 모의고사, 오답노트 위주로 재점검 및 시간 분배 체크
·시간이 날 때마다 어휘, 어법, 한자성어 문제 연습
·오답노트에 대한 철저하고 완벽한 복습과 보충 필요
·실전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들을 2일에 1회 정도씩 풀면서 실전감각 유지
·그동안 학습했던 개념, 공식을 재정리 및 암기
·EBS 및 학습 단어집, 듣기집, 독해 지문집, 어휘 및 구문, 오답 노트로 복습
·EBS 우수 문항을 포함한 다양한 모의고사 문제를 통한 실전 경험
·평가원 고사에 소개된 신유형에 대한 풀이전략 수립 및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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