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경찰청 차장 - 尹씨 수천만원 거래의혹

  • 입력 2006년 1월 2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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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의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22일 최광식(崔光植·경찰청장 직무대행) 경찰청 차장이 윤 씨와 직접 수천만 원대의 돈 거래를 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계좌 추적 과정에서 최 차장 명의의 계좌에서 윤 씨 차명계좌로 여러 차례 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 차장은 지난해 7월 윤 씨의 요청을 받고 친구인 사업가 박모(59) 씨에게 부탁해 박 씨 계좌를 통해 윤 씨에게 2000만 원을 송금해 준 적이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또 21일 자살한 최 차장의 수행비서 강희도(姜熙道·39) 경위가 최 차장과 윤 씨 간의 돈 심부름을 여러 차례 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19일 박 씨를 불러 돈을 보낸 경위를 조사했으며, 이번 주 다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윤 씨에게 돈을 건넨 변호사 7, 8명을 불러 돈 전달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간부 출신 K 변호사와 또 다른 K 변호사 등이 소환 대상자다.

▼崔차장 수행비서 자살…“尹 잘몰라” 유서▼

한편 강 경위는 21일 오전 10시 55분경 그의 고향인 강원 원주시 호저면 매호리 상촌마을 인근 야산에서 나무에 전깃줄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강 경위는 가족 앞으로 남긴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에서 “윤상림은 잘 몰라요. 전화는 가끔 오긴 하더구먼. 통화 안 되면 하루 2, 3통씩 올 때도 있고 말이에요”라며 “뉴스 없는 세상, 검새(검사의 비속어) 없는 세상으로 가자”고 적었다.

최 차장은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강 경위가 내 친구 박 씨에게 보낸 돈은 펀드 투자를 위해 순전히 개인이 모은 돈이고, 박 씨가 윤 씨에게 보낸 돈은 급전이 필요하다는 윤 씨의 부탁을 받고 내가 박 씨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최 차장은 “검찰이 계좌추적을 통해 두 돈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도 경찰을 흠집 내기 위해 무리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내 명예는 물론 조직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만큼 하루 이틀 내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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