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도로 부실시공… 18억 원 날려

  • 입력 2006년 1월 20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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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북측에 지원한 백두산 관광용 도로 포장재 피치 3000t이 북측의 부실 공사로 쓸모가 없어져 기금 18억여 원을 날리게 됐다. 정부는 재시공을 위해 북측에 다시 21억여 원 상당의 피치 3500t을 지원할 방침이다.

통일부는 20일 "북측은 지난해 남측이 제공한 49억1300만원 상당의 피치 8000t 중 3000t을 백두산 부근 삼지연 공항 활주로를 포장하는 데 썼는데 공사가 잘못돼 활주로 포장을 전면 다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두산 관광사업자인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백두산 관광을 위한 약 20km 구간 도로(2차로·삼지연공항~백두산 베개봉호텔간) 포장에 쓰일 49억 여 원 상당의 피치 8000t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이 중 3000t을 합의와 다르게 활주로 포장 공사에 썼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 남측의 기술진이 삼지연 공항 활주로 포장 공사를 조사한 결과 중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시 지원될 피치 3500t은 활주로 전체를 덮어씌우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삼지연공항~베개봉호텔 구간 도로 공사는 5000t만 투입해 공사를 했으나 이 도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공사는 19일 아태평화위와 활주로 공사에 필요한 피치 3500t 및 백두산 정상 부근 도로의 추가 포장에 필요한 피치 4500t 등 총 8000t의 피치(48억여 원)를 북측에 추가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관광공사는 또 부실공사 재발 방지를 위해 남측의 기술진이 공사 현장에서 기술지도 및 감독을 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조만간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해 피치 추가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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