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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2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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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교육인적자원부와 각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06학년도 국공립학교 교원임용시험 1차 합격자의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일반 응시자와 미임용 교사 출신 응시자의 합격 점수 차가 6∼43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1990년 국립 사범대 졸업자의 우선 임용 위헌 판결로 교단에 서지 못한 미임용 교사들은 ‘미발령교사 완전발령추진위원회(미발추)’를 구성해 구제를 요구했고, 교육부는 ‘미임용 교사 채용 특별법’에 따라 올해 500명, 내년에 500명을 임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육대와 사범대 출신으로 구성된 ‘미발추 특별법 반대를 위한 예비교사 모임’은 “일반 응시자들은 1점도 안 되는 점수 차로 고배를 마셨는데 미발추 응시자들은 성적이 수십 점 낮은데도 합격했다”며 임용 반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영어과목의 경우 전북에선 일반 응시자의 합격선은 109.53점인 데 비해 미발추 응시자는 66.6점으로 42.93점 차이가 났고 인천(29.37점), 대구(25.87점), 울산(22.04점) 등지에서도 격차가 컸다. 예비교사 모임은 이 같은 특별 채용 때문에 일반 응시자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에선 미발추 응시자를 위해 생물교사 정원 3명을 배정했으나 응시자 모두 100점 만점에 40점 이하인 과락(科落)으로 합격하지 못했다. 시도에 따라 10개 과목 중 5개 과목에서 합격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또 특별정원을 배정했지만 미발추 소속 응시자가 없는 경우도 9과목 36명이나 돼 일반 응시자는 지원도 못해 보고 정원만 없어졌다는 것이다.
일반 응시자 J 씨는 “2005학년도 임용시험에서 0.6점 차로 탈락했는데 이번에 미발추 교사 때문에 일반 응시자에게 아예 응시 기회를 안 준 과목이 많다”며 “우리에게 기회를 줬으면 충분히 합격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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