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尹씨에 ‘청부수사’ 알선

  • 입력 2006년 1월 20일 03시 03분


브로커 윤상림(54·구속기소) 씨를 통해 경찰에 특정인에 대한 수사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동산업자 이모(여) 씨가 이에 앞서 전직 검사장 출신 K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도 수사 청탁을 시도했던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윤 씨의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이 씨에게서 “C 변호사를 통해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다시 K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의 한 검사에게 김모 씨를 수사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탁을 받았던 검사는 “관할이 아닌 데다 사건 자체가 우리가 인지 수사할 사안이 아니어서 수사를 원하면 고소장을 접수하라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후 K 변호사는 지난해 4월 하순 평소 친분이 있던 브로커 윤 씨를 이 씨에게 소개해 줬고, 이 씨는 “빚을 갚으라며 내게 행패를 부린 사람을 경찰이 수사하게 해 달라”며 윤 씨에게 5000만 원을 건넸다.

이 씨는 또 당시 윤 씨의 소개로 남편과 함께 임재식(林在植) 전북경찰청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사기 혐의로 기소중지돼 도피 중이던 이 씨는 16일 검찰에 검거돼 이날 구속됐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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