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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17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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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9일부터 훈련에 들어간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이 트랙을 돌고 있었다.
경기장 옆에서는 장외룡(47) 감독이 김시석 코치와 훈련일정에 대해 상의하고 있었다.
지난해 K-리그에서 장 감독은 인천 시민과 유나이티드 서포터즈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 줬다.
변변한 연습장과 스타플레이어 없이 창단 2년차인 유나이티드를 지난해부터 맡아 K-리그 전후기 통합 순위 1위와 K-리그 준우승이란 놀랄 만한 성적을 냈다.
장 감독은 언론으로부터 스포츠는 ‘부자 구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인물로 평가됐다.
“지난 시즌 예상 외로 좋은 성적을 내 부담이 크지만 코치와 선수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올해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겁니다. 다른 구단이 유나이티드와 경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할 정도로 강팀이 되었으니까요.”
그는 “인천 시민의 성원과 서포터즈이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어웨이 경기(12경기)마다 경기장을 찾아 목이 터져라 응원한 푸른 물결의 서포터즈를 볼 때마다 힘이 저절로 생기더군요. 홈경기를 찾아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시민들은 선수에게 용기가 됐습니다.”
그는 “지난 시즌은 추억으로 남기고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를 정상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목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 리그에 출전하는 것. 그러려면 K-리그 전후기 통합 우승을 해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2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중국 쿤밍(昆明)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특유의 조직력을 가다듬고 현지 프로팀 및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힐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23일부터 한중일 3개국 4개 팀이 참가하는 통영컵 대회에 출전해 3월 초 시작되는 2006 K-리그에 대비해 팀 전력을 끌어 올리게 된다.
1982∼1986년 대우 로얄즈 선수로 뛴 장 감독은 1984년 슈퍼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1980∼82년에는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는 1989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베르디 가와사키와 콘사도로 삿포로에서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K-리그 ‘올해의 감독상’으로 받은 상금 500만 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해 마음이 따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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