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위에 윤상림 ‘사기 등친 사기’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3시 04분


거물 법조 브로커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金敬洙)는 브로커 윤상림(53·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 회장·구속 기소) 씨가 진승현(陳承鉉·수감 중) 씨에게서 수천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진 씨를 불러 2003∼2004년 윤 씨에게 수천만 원을 제공한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윤 씨가 진 씨의 비리 등 약점을 수사기관에 제보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 씨는 2000억 원대 불법 대출과 주가 조작 등 혐의로 2000년 12월 구속 기소된 뒤 200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검찰은 윤 씨가 송재빈(宋在斌) 전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에게 2억 원에 되팔았다는 TPI 주식도 윤 씨가 송 씨의 약점을 잡아 뜯어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윤 씨가 정관계 로비를 통해 아파트 사업권을 따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 하남시 W건설을 19일 압수수색해 공사 수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윤 씨가 비공식 회장 직을 맡았던 W건설은 2002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해제된 하남시 풍산지구 개발 과정에서 지난해 5월 한국토지공사로부터 풍산지구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4블록 시행자로 선정됐다.

당시 풍산지구 개발사업에는 총 264개 회사가 참여해 W건설을 포함한 7개사가 선정됐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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