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박물관은 30일∼내년 1월 29일 민영환 서거 100주년 기념 특별전 ‘사이불사(死而不死), 민영환’을 열고 혈죽과 그의 편지, 의복, 도장 등 관련 자료 100여 점을 전시한다.
혈죽은 민영환이 자결한 이듬해인 1906년 7월 그의 피 묻은 옷을 보관했던 본가(현재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방바닥 틈을 뚫고 자라난 것을 유족들이 발견했다. 전시되는 혈죽은 모두 네 줄기로, 각각의 길이는 약 49cm. 유족이 보관해 오다 1962년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당대 최고의 화가인 안중식(安中植·1861∼1919)이 1906년 민영환의 집에서 혈죽을 직접 보고 그린 ‘민충정공 혈죽도’의 사본도 전시된다. 원작은 행방불명됐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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