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명 총장 취임 “스스로 깃털뽑아 변신하는 솔개처럼”

  • 입력 2005년 11월 25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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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검찰총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인권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대연 기자
정상명 검찰총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 4층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인권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대연 기자
정상명(鄭相明) 검찰총장 내정자가 24일 총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정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찰총장 복무 방침을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검찰’로 정했다”며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인권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 총장은 시종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움과 불확실성과의 투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아직도 우리 내부에 권위적인 풍토가 남아 있는지 되짚어 보고 이를 극복하는 의식 개혁을 하자”고 말했다.

그는 솔개를 예로 들기도 했다.

“솔개는 40년을 살고 몸이 무거워지면 돌에 부리를 쪼아 새 부리가 나게 하고 그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아내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뒤 창공을 차고 올라가 30년을 더 산다. 변화와 혁신의 추진 주체가 되자.”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서 정 총장은 “검찰이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법치주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사지휘 기능’이 제대로 살아서 숨쉬고 실질적으로 행사돼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취임식은 검찰 간부들이 줄을 선 채로 총장의 말을 경청하던 관례를 깨고 앉은 채로 이뤄졌다. 취임식장도 대검찰청 본관 15층 대강당에서 붙박이 의자가 놓인 별관 4층 강당으로 바꿨다. 취임사 낭독 뒤엔 다과회도 열렸다.

정 총장은 “외세의 침범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 진나라는 15년을 버티지 못하고 망했지만 사방으로 길을 뚫은 로마는 천년제국을 건설했다”며 막힘없는 의사소통과 ‘장벽’ 없는 검찰 문화를 강조했다.

▼대검 차장에 임승관씨▼

한편 법무부는 정상명 검찰총장의 취임으로 공석이 된 대검찰청 차장에 임승관(林承寬·53·사법시험 17회) 부산고검장을 28일자로 전보 발령한다고 24일 밝혔다.

또 법무부는 김상봉(金尙鳳·사시 22회) 대전고검 차장검사를 대구고검 차장검사 직무대리로 발령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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