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실력도 발휘하고 장학금도 받아요”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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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대구와 경북지역 중소기업을 찾아가 로고와 캐릭터 등을 만들어주는 등 회사 이미지 통합작업 서비스를 무료로 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대학에서 시각디자인 전공 2학년생들은 5∼6명씩 팀을 구성해 지역 업체들을 방문해 회사의 특성, 경영전략, 제품, 비전 등을 분석해 기본 디자인을 만들어주고 있다.》

“강의실에서 배운 실력을 발휘해 지역 기업의 이미지를 산뜻하게 바꿔주고 장학금도 받게 돼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들은 기본 디자인을 바탕으로 회사에 맞는 로고, 캐릭터 등 상징물과 각종 표식(sign), 서식(書式), 유니폼을 디자인해주는 등 종합적인 이미지통합(CIP) 작업을 해준다.

산학(産學) 협력 차원에서 올 3월부터 실시된 이 작업으로 ㈜금호정공, ㈜다담, 하나웨딩 등 모두 16개 기업이 산뜻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들 업체 가운데 황토 관련 사업을 하는 경북 칠곡군 다담은 학생들이 만들어 준 회사 로고와 캐릭터 등을 곧바로 채택했다.

다담 측은 학생들이 찾아와 “회사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주겠다”고 제의하자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다담 이종호(李鍾浩) 사장은 “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회사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하는 로고, 캐릭터, 명함 등은 물론 회사 차량 외관까지 멋지게 디자인해 이를 채택하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솜씨가 전문가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받은 다른 회사들도 기존 로고와 심벌 등을 학생들이 새로 제시한 디자인으로 바꾸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들 업체는 학생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뜻에서 최근 500만 원의 장학금을 모아 학교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학 2학년 박명희(朴明熙·23·시각디자인전공) 씨는 “지역 기업들의 반응이 좋아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졸업 때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로고와 캐릭터 등을 꾸준히 만들며 실력을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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