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포스텍 세계적 철강교육 메카로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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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이 왜 ‘연구중심대학’인지 느껴집니다. 나에게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대 재료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텍(포항공대) 철강대학원에 입학한 친포(秦波·23) 씨는 24일 이렇게 말했다. 칭화대는 ‘중국의 MIT(미국 매사추세츠공대)’로 불리는 명문대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상당수 고위 관료들이 이 대학 출신.

그는 “칭화대는 포스텍보다 10배 이상 규모가 커지만 실험기반시설이나 연구지원 측면에선 포스텍이 훨씬 앞선다”며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올 9월 철강 전문대학원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포스텍 철강대학원이 국내외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교수와 학생에게 최고의 대우를 하며 국적을 따지지 않고 최우수 학생을 선발한다는 방침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학생에게는 학비를 전액 면제하고 기숙사를 제공한다. 또 석사과정생은 연간 1200만 원, 박사과정생은 연간 18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으며, 희망자에게는 6개월∼1년의 해외연수 기회도 주어진다.

개원과 동시에 초빙한 벨기에 출신 브루노 디쿠먼과 프랑스 출신의 앙리 게이 등 전임교수 2명의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인 3억원 가량이다. 학생 모집을 수시로 할 수 있는 ‘상시 입학허가제’도 도입했다.

입학한 20여명은 중국과 인도 출신을 비롯해 서울대, 포스텍, 연세대, 한양대 졸업생 등이다. 포스텍 이해건(李海鍵·58) 철강대학원장은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각국에서 인재가 몰려오는 ‘철강교육의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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