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인사 9590명 시국선언 “좌경화가 대한민국 심장 위협”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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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이한동 전 국무총리(앞줄 오른쪽부터) 등 보수진영 인사들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주훈 기자
강영훈, 이한동 전 국무총리(앞줄 오른쪽부터) 등 보수진영 인사들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주훈 기자
‘6·25전쟁은 북한 지도부의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고발된 동국대 강정구(姜禎求·사회학) 교수 파문과 관련해 보수 진영 인사 9590명이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제2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 중 500여 명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좌경화가 대한민국의 안방과 심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내부 붕괴’보다는 한국의 ‘흑자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대북 경제원조는 북한의 개혁 개방과 연계해 추진해야 하며 사용처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이들은 “분배가 성장 잠재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 분배의 여력을 창출하는 국가경제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대중(金大中) 노무현 정부를 좌파 정부로 규정하고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할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국선언에는 김수한(金守漢) 박관용(朴寬用) 전 국회의장과 이일규(李一珪) 전 대법원장, 강영훈(姜英勳) 이한동(李漢東) 이회창(李會昌) 정원식(鄭元植) 전 국무총리가 참여했다. 보수 진영 인사들의 시국선언은 지난해 9월 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 자리에는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鄭成山) 씨가 참석해 북한에서 경험한 인권유린 상황을 증언하고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모임의 실무를 맡은 자유시민연대의 김구부(金久夫) 사무총장은 “지난해에는 1500여 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지만 이번 참가자는 9590명”이라며 “그만큼 국가 존립의 위기감이 더 팽배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모임이 끝난 뒤 선언문을 청와대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를 받고 해산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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