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이날 “대령 진급을 노리던 육본 소속 A 중령이 미확인된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집 주변 PC방에서 작성해 계룡대 육본 청사에 살포했다”며 “A 중령은 괴문서 살포 후 육군 중앙수사단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6일 자수했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A 중령은 지난달 25일 집 주변 PC방에서 괴문서를 작성해 1부를 출력한 후 12장을 복사했다. 이어 오후 10시경 육본 내 인사검증위원회, 중앙수사단, 헌병감실 주변에 살포했다.
중앙수사단은 지난달 26일 괴문서가 살포됐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으로 출동한 후 전량을 회수해 분석했다. 수사팀은 대령 진급 대상자 가운데 용의자를 선정해 탐문 및 행적수사를 벌였다.
A 중령은 명예훼손과 관련한 혐의로 처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군 비리와 관련해 충분히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A 중령은 근거 없는 괴문서를 살포했다”며 “군 기강 확립 차원에서 A 중령을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괴문서에는 국방부 모 중령이 인사 청탁과 관련해 장뇌를 받았다는 모함을 포함해 군 진급 대상자들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지만 장뇌를 받았다는 내용은 육군의 수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지난해 인사 때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뿌려진 괴문서가 육군 장성 진급 비리 의혹 사건으로 확대되는 바람에 홍역을 치른 일이 있다. 이후 국방부는 올 5월 초 진급심사제도 개선안을 마련했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