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덕단지 원자로 신설 논란

  • 입력 2005년 10월 6일 07시 10분


코멘트
대전 대덕연구단지 한국원자력연구소 내에 기존 원자로 ‘하나로’ 보다 큰 원자로 건립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 이영순(李永順)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행정자치위의 대전시 국감에서 “원자력연구소가 ‘하나로’보다 2.5배 이상 큰 원자로(64MW급)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자력연구소는 과거에 도심 외곽에 있었으나 이제는 주변에 대덕테크노밸리가 들어서 도심 한복판이나 다름없다”며 “주민이 자신의 안전 문제에 대해 고민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관계당국의 비밀행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박창규 한국원자력연구소장에게 문의한 결과 과학기술 관련 장관 회의에서 새로운 연구용 원자로 건립 계획을 논의했지만 아직 건립 부지나 사업 주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자로의 안전성을 심사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원자력연구소 내에 건립될 새로운 원자로 대한 안전성 심사 신청이 접수됐다”고 확인했다.

국회 정보통신위의 열린우리당 권선택(權善宅) 의원은 2일 “한국원자력연구소,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환경기술원 등 핵 관련 기관이 있는 대전시의 방사선 피폭량이 핵발전소가 있는 고리나 월성보다 최고 47배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연구소 내 원자로 ‘하나로’는 1995∼2004년 동안 131회나 갑자기 정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새로운 원자로는 연구용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관계 당국의 설명이지만 원자력연구소 내에 건설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주들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 안전성 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