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유사 휘발유 판친다… 전북경찰청 올 73건 적발

  • 입력 2005년 9월 30일 0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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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름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북에서 가짜 휘발유 유통과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일부 유통업자는 주택가나 도로변 조립식 건물 등 안전시설이 없는 곳에서 유사 휘발유를 제조 판매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올 들어 8월말까지 유사 휘발유 73건을 적발했으며 이 가운데 44건이 7, 8월에 집중됐다고 29일 밝혔다.

완주경찰서는 유사 휘발유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이모(33·전주시 중화산동) 씨를 26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4월부터 최근까지 군산시 옥구읍 옥구농공단지와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 공장을 차려놓고 유사 휘발유인 일명 ‘버터플라이’ 36만여L(2억9000만 원어치)를 제조, 전북과 충남 지역 대리점 4곳에 넘긴 혐의다. 이에 앞서 4일 전북 광역수사대는 솔벤트와 톨루엔을 섞어 만든 유사 휘발유 97만여L(시가 4억8000만 원)를 전북과 충남 일대에 유통시킨 김모(44·대전시 대덕구)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41)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군산경찰서는 13일 에나멜과 코트 시너를 2:1의 비율로 혼합해 제조한 유사 휘발유 10만L를 판매해 83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강모(35·군산시 나운동) 씨를 구속했다.

강씨는 군산시내 모 아파트 인근 가건물 창고에서 유사석유를 제조해 판매하다 “아파트 단지 앞에 석유통이 마구 쌓여 있어 화재나 폭발위험이 있다”는 주민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8월 1일에는 심모(42·목포시 용당동) 씨 등 2명이 정읍시 시기동의 축사에서 유사휘발유인 일명 ‘LP파워’를 제조하다 불이 나 심씨가 3도 화상을 입었다. 가짜 휘발유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고유가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부 차량 운전자가 정상 휘발유 가격의 60∼70%인 유사 석유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유사석유는 차에 무리를 줄 수 있고 제조 및 판매 과정에서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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