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복원

  • 입력 2005년 9월 30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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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시의 한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옛 나무다리를 복원하고 전통문화 축제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 주민들은 30일 오후 4시경 마을 앞 하천 백사장에서 면민들과 영주의 기관단체장 등 30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를 갖는다.

이 축제는 주민들이 힘들여 만든 외나무다리(길이 150m, 폭 30cm)를 기념하고 잊혀져 가는 전통문화를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주로 외나무다리 위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의 프로그램은 △쟁기지고 소 몰고 건너기 △점심 참 이고 지고 건너기 △소풀 지고 건너오기 △물동이 이고 가기 △가마 메고 건너오기 등이다.

17일 열린 외나무다리 완공식에서 출향 인사들이 “마을 주민들만 보기 아까우니 다른 지역 주민들에도 보여주자”는 의견을 내놔 이번 축제가 열리게 됐다.

지난해 영주시에 의해 전통마을로 지정된 무섬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과 서천이 마을 전체를 휘감고 돌아 나가 다리가 없으면 주민들이 밖으로 오갈 수 없는 ‘육지 속의 섬’이다.

1979년 시멘트 콘크리트 교량이 설치되면서 사라진 외나무다리는 시집을 오거나 학교와 시장 등에 갈 때 아슬아슬하게 건너야 했던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곳.

30여 가구 40여명의 주민들은 올 5월부터 산주의 허락을 얻어 낙엽송, 소나무, 참나무 등 120여 그루를 베어 지게로 나른 뒤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빌려 이 다리를 완공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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