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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12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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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복원 연구를 펼치고 있는 교원대 한국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朴是龍)는 “충북 청원군 미원면 일대 1650만m²에 ‘황새와 공생하는 생태마을’ 건립에 나서겠다”고 11일 밝혔다.
황새복원센터는 앞으로 10년 간 연간 10억 원을 들여 미원면을 중심으로 반경 15km 이내 지역에 친환경 유기농법을 도입해 황새 30여 마리가 살 수 있는 생물서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황새복원센터는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생물서식공간을 전국의 논으로 점차 확대하고 이를 위해 논연구와 논학교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다.
황새 생태마을 사업추진팀은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마련해 주민공청회와 국제 심포지엄을 열어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추진팀은 일본 효고현 툐요카시의 황새마을 조성 성공 사례를 들어 설득에 나설 경우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황새와 수중생물의 먹이 서식지인 습지를 논 가운데 조성하고 논과 논을 잇는 어도(魚道)와 자연형 하수처리시설, 전선지중화 등 자연친화적 환경조성에 최소 100억 원 이상이 소요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예산확보에 적극 나설지 미지수다.
박 소장은 “황새와 공생하는 생태마을 조성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에 충북도와 청원군이 나서주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에서 황새 한 쌍 중 수컷이 총에 맞아 죽은 이후 암컷만이 생존해 오다 1994년 9월 서울대공원에서 죽으면서 멸종됐다.
황새복원센터는 1996년부터 20여 마리의 황새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복원 사업을 시작, 2002년 세계에서 4번째로 황새를 인공 번식(알을 인공 부화시켜 새끼를 실험실에서 키우는 것)하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황새 어미가 새끼를 직접 길러내는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현재 33마리의 황새를 키우고 있으며 100여 마리로 늘어나는 2012년부터 야생에 방사할 계획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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