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대구목욕탕 無보험 피해자 보상 진통겪을듯

  • 입력 2005년 9월 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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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수성동 3가 시티월드목욕탕 건물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수성경찰서는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본부 등 6개 기관과 함께 현장 감식을 한 결과 불이 난 건물 지하 보일러실에서 4m가량 떨어져 있는 기름탱크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부에서 생긴 유증기(油蒸氣·기체 상태의 기름) 등을 외부로 빼내는 유류 배출관의 용접 부위가 벌어진 것으로 미뤄 이를 통해 새나온 기체 상태의 기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외부의 불꽃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값싼 벤젠이나 톨루엔 등 유사 휘발유를 섞은 불량 기름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타고 남은 기름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5일 중 화재현장에 대해 2차 정밀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55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불이 난 5층 건물은 최근 전 소유주가 재개발 업체에 소유권을 넘기면서 화재보험 계약이 해지돼 보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피해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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