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민원인 가장해 부산 법조청사 주차 기승

  • 입력 2005년 8월 26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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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법조 청사가 ‘얌체 주차’로 극심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부산고법 등에 따르면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민원인을 가장해 법원과 검찰청 주차장에 상습적으로 주차하고 있어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법원 옥외 주차장 495면 가운데 민원인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206면이지만 오전 9시만 되면 만차 상태에 이른다. 또 낮에는 이중 주차를 해도 빈 공간이 전혀 없을 때도 있어 급한 용무 때문에 온 민원인들이 주차 장소를 찾지 못해 주차장을 빙빙 돌기가 일쑤다.

법원은 청사 인근 변호사나 법무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 수십여 명이 아침에 청사 주차장에 주차한 뒤 퇴근할 때가 되어서 차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법원은 상습적으로 장기 주차하는 30여대를 파악해 주차를 통제하려고 했지만 ‘민원업무로 찾아왔다’고 말하면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정은 검찰 청사도 비슷하다. 검찰은 출입 차량의 주차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주차관제시설을 설치할 생각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설치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민원인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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