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노총 “ILO 부산총회 무산시키겠다”

  • 입력 2005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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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발해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지역 총회에 불참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양대 노총은 또 ILO 사무총장에게 총회 개최지 변경을 요구하고 아시아 주요 국가에 대표단을 파견해 국내 총회 개최를 무산하는 운동을 벌일 방침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용득(李龍得)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수호(李秀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ILO는 노-사-정(勞-使-政) 3자 간의 상호 인정과 합리적인 대화가 전제된 조직인데 한국은 노동3권을 보장하지 않는 노동 후진국으로 ILO 아태 총회를 개최할 자격이 없다”며 “개최지가 변경되지 않으면 아태지역 각국 노동계와 연대해 총회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1400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노동계 상급단체가 ILO 아태 총회에 불참하는 것은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포기하는 처사”라며 “노동계는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접고 할 말이 있으면 정부에 직접 하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찬법(朴贊法)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항공기 운항이 2주 이내에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조종사노조와 다음 주 초부터 본격 협상을 시작하는데 자율적으로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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