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날아와 불쾌”…현직 은행장이 캐디에 발길질

휴가 중 골프를 즐기던 현직 은행장이 골프장 도우미(캐디)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전남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 10분경 지인과 함께 전남 화순군 C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광주 K은행 정모(51) 행장이 캐디 김모(30) 씨의 왼쪽 다리를 걷어찼다.

정 행장은 ‘여름’코스 3번홀 경기를 마친 후 뒤 팀 경기자가 친 볼이 자신의 쪽으로 날아와 불쾌해 하다가 이를 사과하러 온 캐디 김 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김 씨는 광주 H병원에 입원해 이틀째 치료를 받고 있으며 5일 경찰에 상해진단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캐디를 인간 이하로 취급해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행장 측은 “2차례나 골프공이 날아들어 불쾌해 있던 참에 사과를 하는 캐디의 태도가 불성실해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며 “김 씨와 골프장 측에 나중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