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사람]충북 최고령 200회 헌혈기록 이상일 교사

  • 입력 2005년 7월 20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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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가 꺼져가는 생명을 살린다면 얼마나 가슴 벅차고 기쁜 일이겠습니까. 많은 분이 이런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충북 청주 대성여중에서 기술 가정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상일(李相一·58) 교사. 그는 19일 청주 성안길 헌혈의 집에서 200회 째 헌혈을 했다. 200회 째 헌혈은 충북도내에서 송득준(53) 송문규(52) 씨에 이어 이 교사가 세 번째이지만 나이는 가장 최고령이다.

이 교사가 처음 헌혈을 한 것은 같은 재단 산하의 청석고에서 근무하던 1994년 7월 14일. 학교를 찾아온 충북적십자혈액원 헌혈버스에 올라타는 제자들을 보면서부터 시작됐다.

헌혈 경험이 없던 이 교사는 호기심도 있었지만 스승으로서 제자들만 헌혈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헌혈대에 누웠다. 혈액이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혈액원 간호사들의 말이 그를 움직였다.

이후 이듬해에 7회 헌혈을 하고 1999년까지 해마다 15∼17회 씩, 지난해까지는 해마다 20회 이상 헌혈을 했다. 그가 지금까지 한 헌혈량은 8만7650cc로 성인 15∼17명의 혈액량과 맞먹는다.

남편의 건강을 걱정하며 말리던 부인 허주옥(49) 씨도 지금은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두 아들도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스승을 본받아 100회가 넘게 헌혈한 제자가 수두룩하다.

충북도내 100회 이상 헌혈자 모임인 ‘헌우회’ 회장인 이 교사는 회원들과 매달 2차례씩 청주 시내에서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열심히 하고 있다.

헌혈 연령 제한(만 65세)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이 교사는 “헌혈은 건강을 관리하고 남에게 봉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거듭 당부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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