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수호신” “제국주의 상징” …맥아더 동상 왜?

  • 입력 2005년 7월 18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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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동상 철거를 둘러싸고 보수단체와 진보단체가 17일 나란히 자유공원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보수단체인 인천지구 황해도민회(회장 유청영)와 재향군인회 인천지부 소속 1000여 명은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의장 김수남)가 이날 오후 2시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자 오후 1시 15분경 집회장소인 맥아더 동상 앞 비둘기광장에 집결했다.

연방통추 및 민주노총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비둘기광장에 설치된 노천무대에서 동상 철거 요구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보수단체의 집회 때문에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해 인근에서 간이집회로 대체했다.

연방통추 김 의장은 “보수단체들이 적법하게 이뤄지는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식민지 역사의 잔재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제국주의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인천지구 황해도민회장은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오늘날 조국의 번영은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열리는 진보단체의 동상 철거 집회를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양측 단체 회원들은 한때 대치한 채 신경전을 벌였으나 경찰이 두 단체 사이에서 충돌을 막아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개 중대 1300여 명을 투입했다. 이 중 3개 중대 360여 명은 진보와 보수단체 회원 사이에서 벽을 쌓고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차단했다.

양측 단체 회원들은 오후 5시경 모두 해산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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