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수시부터 본고사형 논술 자제를” 교육부 요청

  • 입력 2005년 7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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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의 2008학년도 대학입시안에 대해 ‘본고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 당국이 올해 1학기 수시모집부터 ‘본고사형 논술’의 출제를 자제해 달라고 대학에 요청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서남수(徐南洙) 차관보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10여 개 주요 대학의 입학처장을 초청해 조찬 모임을 갖고 “대학도 사회적 책임이 있는 만큼 1학기 수시모집이 끝난 뒤 본고사형 논술이 출제됐다는 논란이 일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요청은 그동안 일부 대학에서 서울대가 제시한 ‘통합교과형 논술’과 유사한 본고사형 논술을 치러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교육 당국이 논술고사가 본고사인지를 사후에 심의하는 ‘논술고사 심의체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A대학 입학처장은 “본고사형 논술에 대한 정의가 없고 본고사에 대한 지침도 8월 말 나올 예정이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B대학 입학처장도 “당장 본고사 지침이 나오더라도 각 대학의 출제 유형은 1년 전부터 수험생에게 공지된 사안”이라며 “이를 수정하는 것은 수험생과의 약속을 어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대학은 논술고사 심의체제가 언제부터, 어떤 기준에 따라 이뤄지는지 모호하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학 입학처장들은 “그동안 본고사형 논술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일부 대학은 늦어도 수시 2학기부터는 출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은 대학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일부 대학의 2005학년도 수시 논술이 본고사였는지를 심의하고 있다”며 “본고사로 판명된 유형을 2006학년도 수시에도 출제하는 대학은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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