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쌀협상 항의 논 갈아업기 등 총파업

  • 입력 2005년 6월 20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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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서 농민 수천여명이 20일 쌀협상 무효와 국회 비준 저지를 주장하며 머리띠를 둘러맸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등 전국 각 지역 농민 농민단체는 이날 시군 지회별로 논 갈아엎기, 미곡처리장(RPC) 봉쇄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쌀 협상 무효·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을 전개했다.

광주 광산구 삼도(800평), 고흥 도덕면 문관리(4000평), 순천 풍덕동(500평), 경북 영주(400평)에서는 농민단체들이 트랙터를 동원, 모내기 논을 갈아엎었고 장수군농민회는 장계읍 망남리에서 농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호박밭(400여평)을 갈아엎었다.

경북 경산시 농민회는 농협 경산시지부 앞에서 경운기 한대를 불태웠으며 전북 부안군 농민 200여명은 군청 앞에서 삽과 괭이, 낫, 쇠스랑 등 농기구 100개를 쌓아놓고 화형식을 가졌다.

부산 농민회는 이날부터 농산물 출하를 거부해 상추, 부추, 오이 등 채소류의 수급 차질을 빚고 있으며 경북도내 10여개 RPC에서는 쌀 출하가 거부됐다.

광주 광산, 전남 보성·진도, 경북 경산·의성·고령, 강원 횡성·홍천, 전북 정읍·순창 등에서는 농민들이 농기계와 트럭 등을 동원, 서행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강원, 경남, 충북, 제주 등 각 지역 농민단체들도 지역별로 결의대회를 갖고 ▲쌀협상 무효화 ▲쌀협상 국회비준 반대 ▲이면합의 파기 ▲식량주권 사수 등을 주장했다.

농민단체들은 정부가 쌀협상을 둘러싼 이면합의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실효성 있는 국내 쌀산업 대책을 국회비준에 앞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번 총파업 투쟁을 3일 이상 진행할 방침이며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농민대회 전까지 시군 또는 면별로 RPC봉쇄, 밭 또는 논 갈아엎기, 농기계 및 차량 시위, 천막농성, 인간 띠인기 행사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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