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 “한전 오면…” 손익계산 분주

  • 입력 2005년 5월 30일 0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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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협의과정에서 한국전력공사를 광주로 이전하는 가능성이 논의되자 시 관계자들이 손익계산에 바쁜 표정이다.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은 27일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전국시도지사 회의 참석 직후 “한전과 2개 자회사만 보태 배정하겠다는 것은 당초 기대와는 다르다”며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29일 “인접한 전남 영광원전과의 연계성과 지역 낙후도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한전이 광주로 이전해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아직 시 입장에서 아무런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광주가 울산과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전체 177개 이전대상 기관 가운데 한전과 한전KDN 및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포함하는 소위 ‘1+2안’의 손익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며 “나머지 174개 기관의 평균 이전효과를 산정해 내는 것이 이 작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한전을 유치할 경우 지방세수 등 파급효과가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기대해 왔으나 한전의 상대적 이전효과가 줄어든 만큼 공공기관 유치전략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박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들은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어 ‘실리 챙기기’와 ‘정치적 계산’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가 한전 유치의 경제적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공개한 뒤 여론수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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