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락산 터널 뚫렸다

20일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에서 열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수락산 터널 관통식. 이 자리에는 안욱남 서울고속도로㈜ 사장을 비롯해 시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공사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 구간 공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의정부=연합

《경기북부 지역의 유일한 고속도로가 될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수락산터널(2950m) 구간이 20일 관통됐다. 이에 따라 나머지 일산∼퇴계원(36.3km) 구간 공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락산 터널 관통=20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제5공구 수락산터널 공사 현장에서 안욱남(安旭男) 서울고속도로㈜ 사장과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터널 관통식이 열렸다.

이날 터널 공사용 굴착기가 마지막 남은 암반층을 뚫어 맞은편 공사현장의 불빛이 보이자 기술진과 참석자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수락산 터널이 관통됐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의 현재 공정률은 60% 선. 사패산 터널(약 4km) 공사가 종교계의 반대로 2년 넘게 중단됐기 때문에 당초 완공 목표였던 2006년 6월 개통은 어렵게 됐다.

내년 6월이면 사패산 터널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만 부분 개통될 예정이다. 5개의 터널 중 사패산 터널만 관통되지 않았고 나머지는 모두 관통됐다. 각 시공사들은 개통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야간에도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전면 개통 시기는 2007년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은 “도로가 뚫리면 경기 북부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디가 좋아지나=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 구간이 전면 개통되면 일산에서 퇴계원까지 25분에 주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은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본선에는 2개의 요금소가 설치되고 나들목 6곳이 만들어진다.

양주 옥정신도시, 남양주 별내신도시, 고양 삼송신도시 등은 이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연계도로망만 확충되면 서울 강남권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나들목 주변인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과 의정부시 송산동 등에서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의 인기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통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양주 포천시 등지의 골프장도 강남 접근성이 좋은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간접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과 이용방법=서울외곽순환도로의 경기 남부 구간은 국가예산으로 지어 통행료가 800∼9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북부 구간은 민간자본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이보다 비싸다.

본선에 설치된 요금소는 2000원씩 받고 나들목은 진입할 때 1100원씩 받는다. 예컨대 일산에서 퇴계원까지 직행한다면 4000원을 내야 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