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美‘젊은 공학자상’ 2년 연속 수상 손영준 교수

  • 입력 2005년 5월 13일 18시 50분


코멘트
미국 애리조나대(주립) 시스템산업공학과 손영준(孫榮晙·31) 교수는 15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미국산업공학회(IIE) 총회에서 ‘2005년도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받는다.

IIE는 미국 전역의 대학을 비롯해 세계 20개국 학자와 기업 엔지니어 등 1만여 명의 회원을 둔 학회로 매년 연구 업적이 뛰어난 35세 이하 학자 1명을 선정해 상을 주고 있다.

손 교수는 지난해 미국생산공학회(SME)의 ‘2004년도 젊은 생산공학자상’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13일 본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 대학의 공학 분야 경쟁력은 대학과 교수, 학생이 서로 신뢰하면서 경쟁하는 가운데 생기는 것 같다”며 “특히 대학원생 때 발표하는 논문과 학회 활동은 장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공부하는 동안 유명 학자들의 연구 방식에 대해 조사했는데 대학원생 때부터 국제 저널에 논문을 발표하고 학회에도 참가한 공통점이 있었다”며 “대학원생은 예비 교수라는 생각으로 연구에 매달리며 논문을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대구고와 포스텍(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4년 만에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2000년 8월 애리조나대 개교(1885년) 이래 최연소인 26세에 교수로 발탁됐다.

애리조나대 공대의 경우 교수 1명을 채용하는데 통상 300여 명의 쟁쟁한 학자들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관심을 쏟는 영역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이용해 기업에 가장 적합한 시장 대처 능력을 찾아내는 것. 기업이 투자와 생산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에 앞서 컴퓨터를 활용해 가장 효율적인 결정을 하도록 돕는 전문 분야다.

“교수들의 연구 경쟁이 치열하죠. 교수의 연구는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니까요. 애리조나대의 경우 교수에 대해 학교 및 학과 단위, 학생들의 강의 평가 등 3중 구조의 평가가 이뤄집니다. 5년 마다 하는 교수 승진 평가의 결과가 나쁘면 학교를 떠나지만 평가가 좋으면 연봉도 크게 올라갑니다.”

손 교수는 “연구 못지않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주변에서 나오는 인간적 평판인 것 같다”며 “연구에 대한 열정과 개방적인 사고방식, 사물을 폭넓게 보려는 태도가 국적이나 인종을 뛰어넘는 중요한 능력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