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로구 ‘공단에서 첨단으로’

  • 입력 2005년 5월 6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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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가 ‘서남권역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 찬 개발 계획이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건설교통부 및 서울시의 도시계획 승인으로 속속 현실화되고 있다.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구로구 천왕동 120 일대에 대한 서울시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변경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고척동에 있는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를 천왕동으로 옮기고 교도소와 구치소 부지 3만여 평을 포함해 일대 8만 평을 유통·문화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의 계획에 행정적인 걸림돌이 사라졌다.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는 지하철 1호선 개봉역 근처 도심에 위치해 있어 근처 상권 개발에 방해가 돼 왔다.

구는 고척동 교정시설 부지에 대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내년 12월까지 종합개발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공장지대였던 지하철 1, 2호선 신도림역 주변은 복합상업지역으로 변신 중이다.

3월 서울시가 이 지역 유수지 예정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허가함에 따라 옛 기아자동차 공장부지에는 지상 26층, 지하 7층 규모의 테크노마트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2006년 완공 예정.

경인로 건너편 한국타이어 부지에는 지상 30층, 지하 5층 규모의 오피스텔이 지난해 11월부터 지어지고 있으며, 인근 대성연탄 부지는 지상 47층, 지하 6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인 ‘대성복합타워’ 건설 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구는 경인로와 지하철 1, 2호선이 만나는 이 지역을 수원 인천 고객까지 끌어들이는 대형 상권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남쪽인 지하철 1호선 가리봉역 주변은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 4만5000여 평에 대한 실시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 지역은 호텔과 컨벤션센터, 업무지구가 들어서 인근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지원하는 전략 비즈니스 거점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개발제한구역에서 풀린 서남쪽 천왕동∼항동 일대 26만6000여 평은 주로 녹지와 주거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천왕동 일대 14만6000평에는 3800가구가 들어서는 신시가지를 세운다. 올해 중 감정평가와 보상에 착수하고 세부 계획을 확정해서 2007년까지 실개천이 흐르는 전원형 주거단지로 만든다는 것.

항동에는 2008년까지 5만1000평 규모로 대형 수목원이 지어진다. 수목원은 현재 실시계획을 수립 중으로, 나무 3000여 그루를 심고 생태자연학습장과 탐방로, 수목전시장 등의 시설을 갖춘다.

수목원과 신시가지 사이의 들어서는 천왕동의 새 교정시설도 기존의 교도소 이미지를 탈피해 6만9000여 평의 부지에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주민들이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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